네트워크 미니랩 1/5 · 메시지는 어떻게 포장될까?
네트워크 미니랩 첫 번째. 메시지에 포트·IP·MAC 주소가 붙고 다시 열리는 과정을 다섯 장면으로 살펴봅니다.

목차
OSI 7계층은 역할을 나눠 이해하는 참조 모델입니다. 실제 인터넷 프로토콜 묶음은 응용·전송·인터넷·링크처럼 더 적은 층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데모는 두 관점을 나란히 놓되, 핵심 아이디어 하나만 택배에 비유합니다.
보낼 물건을 상자에 넣고, 송장을 붙이고, 배송 트럭에 싣는다. 받는 쪽은 반대로 한 겹씩 뜯는다.
이 데모는 그 한 가지 과정만 보여줍니다.
명령 하나가 서버까지 가는 길
예제 메시지는 Redis 랩에서 다룬 것과 이어지는
SET user:1 kim 명령입니다. 이 짧은 명령 하나도 서버에 닿으려면 겹겹이
포장됩니다.
- 응용 계층(L7) — 명령이 규격에 맞는 바이트로 변환됩니다.
- 전송 계층(L4) — TCP 헤더가 붙습니다. 목적 포트 6379가 "서버의 어느 프로그램이 받을지"를 정합니다.
- 네트워크 계층(L3) — IP 헤더가 붙습니다. 출발·목적 IP 주소로 먼 길을 찾습니다.
- 데이터링크 계층(L2) — 이더넷 헤더가 붙습니다. MAC 주소로 바로 옆 장비까지, 문 앞 배달을 맡습니다.
- 물리 계층(L1) — 전체가 0과 1의 신호가 되어 선로를 타고 이동합니다.
이렇게 포장을 더하는 과정을 캡슐화, 받는 쪽에서 한 겹씩 뜯는 과정을 역캡슐화라고 합니다. 서버의 응답도 똑같은 왕복을 거칩니다.
계층이 나뉘어 있는 이유
역할이 나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 길 찾기(주소)는 IP가, 문 앞 배달은 MAC이, 받을 프로그램 구분은 포트가 맡습니다. 덕분에 와이파이를 유선으로 바꿔도 위 계층은 그대로 동작하고, 문제가 생기면 층을 따라가며 원인을 좁힐 수 있습니다.
이 예제의 TCP/IP 메시지에는 세션(L5)·표현(L6)을 가리키는 독립 헤더가 없습니다. 인터넷 프로토콜 묶음은 응용 계층을 OSI처럼 세분하지 않기 때문에, 데모에서는 두 층을 흐리게 표시했습니다. 이것이 두 층의 역할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에서 확인할 층을 좁히기
계층 모델은 이름을 외우는 표보다 장애 범위를 나눌 때 더 유용합니다.
| 보이는 증상 | 먼저 확인할 곳 | 이유 |
|---|---|---|
| 와이파이 연결 자체가 끊김 | 링크·물리 계층 | 신호와 바로 옆 장비까지의 연결 문제 |
| IP 주소를 못 받음 | 링크·네트워크 계층 | 같은 망 연결과 주소 설정을 확인해야 함 |
| IP에는 닿지만 특정 포트만 거절 | 전송 계층과 서버 프로세스 | 목적지는 맞지만 받을 프로그램이 없을 수 있음 |
| 연결은 되지만 명령 형식 오류 | 응용 계층 | 바이트는 도착했고 프로그램의 규칙에서 거부됨 |
실제 장애가 반드시 한 층에만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DNS 이름이 안 풀리는 증상도 로컬 네트워크 단절 때문에 생길 수 있습니다. 아래층부터 연결 여부를 확인한 뒤 위층으로 올라가면 같은 설정을 반복해서 뒤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데모에서 해볼 일
타이핑할 필요가 없습니다.
- 보낼 명령을 고르고 포장 시작을 누릅니다.
- 화면 위의 다섯 장면만 따라갑니다: 내용 → 포장 → 전송 → 열기 → 도착.
- 포트·IP·MAC 같은 이름과 값이 궁금할 때만 기술 이름과 실제 값 보기를 펼칩니다.
한 장면씩 넘기기가 귀찮다면 자동 재생을 누르면 됩니다. 응답도 같은 과정을 반대로 한 번 더 거칩니다.
요약 세 가지
- 메시지는 L7→L1으로 내려가며 헤더가 한 겹씩 붙습니다(캡슐화).
- 받는 쪽은 L1→L7로 올라가며 한 겹씩 뜯습니다(역캡슐화).
- 포트는 프로그램을, IP는 목적지를, MAC은 바로 다음 장비를 가리킵니다.
일부러 뺀 것
TLS 암호화, 3-way handshake, 라우팅 경로 선택, 패킷 손실과 재전송은 이번 데모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도 캡슐화 하나만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뺐습니다.
데모의 TCP 헤더에 있던 "순서 번호"가 어디서 시작되는지 궁금하다면, 연결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다루는 TCP 3-way handshake 랩에서 이어서 눌러볼 수 있습니다. IP 헤더의 목적 IP와 TTL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라우팅 랩에서 지도 위에 펼쳐 보여드립니다.
실제 패킷 캡처가 아닙니다
데모는 TCP·IP·이더넷 규격의 헤더 구성을 따라 만든 시뮬레이션입니다. 순서 번호나 체크섬 같은 계산 필드는 고정 예시값이고, IP·MAC 주소도 사설 대역의 예시값입니다. 실제 패킷이 궁금하다면 Wireshark 같은 캡처 도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RFC 1122 (Internet Protocol Suite), RFC 791 (IP), RFC 9293 (TCP), Redis RESP 프로토콜 규격

